보건당국 "코로나19 확진 73%는 '집단발생'…63.5%는 신천지"

입력 2020-03-07 14:53
수정 2020-03-07 17:20
보건당국 "코로나19 확진 73%는 '집단발생'…63.5%는 신천지"

여성 확진자, 남성의 1.7배…사망자는 44명 중 26명이 남성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집단 발생 사례가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 확진자 중 전국적으로 집단 발생의 연관성을 확인한 경우가 약 73%"라고 말했다.

기타 산발적으로 발생한 사례나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경우는 약 27%이다.

권 부본부장은 "주요 집단 발생 사례 중에는 신천지와 관련된 것이 (전체 확진자의) 63.5% 정도"라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사례들이 있기에 전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6천767명이다.

국내 확진자 대부분은 대구와 경북에 몰려있다.

대구와 경북의 누적 확진자 수는 각각 5천84명, 1천49명으로 이를 합치면 6천133명이다. 이는 국내 확진자의 90.6%를 차지한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놓고 보면 대구는 208.7명으로 전체 평균 13.1명의 약 16배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 확진자가 4천245명으로 남성(2천522명)의 약 1.7배였다.

그러나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인된 사망자 44명을 보면 남성이 26명, 여성이 18명이었다. 전체 확진자의 치명률은 0.7%이며, 남성 치명률이 1.0%로 여성 치명률(0.4%)보다 배 이상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확진자가 2천28명(29.9%)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확진자가 1천287명(19.4%), 40대 941명(14.1%), 60대 830명(12.1%) 등의 순이었고 10세 미만 환자도 52명(0.7%)이나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전국적으로 병원, 노인요양시설, 종교시설 등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집단 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발병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각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각 지자체는 해당 시설과 비상 연락 체계를 구축해 유지하고, 각 시설에서도 자체적으로 신고 담당자를 지정해서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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