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역유입 증가 속 신규 확진 첫 100명 아래로(종합2보)
시진핑, 빈곤타파 강조…1~2월 수출은 17% 급감
푸젠성서 코로나19 격리시설 붕괴…약 70명 매몰
(베이징·선양=연합뉴스) 심재훈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이란 등 해외 입국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처음으로 100명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 영향 극복, 빈곤 타파 등 경제목표 달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의 1~2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7% 넘게 줄어드는 등 경제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동남부 푸젠성에서는 코로나19 격리장소로 이용 중이던 숙박시설 건물이 붕괴해 약 70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통계 작성 이래 하루 확진자 수 최저…해외에서 역유입 사례 24명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6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99명, 사망자는 28명이라고 7일 밝혔다.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8만651명, 사망자는 3천70명이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일 202명 이후 2일 125명, 3일 119명, 4일 139명, 5일 143명 등으로 나흘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다가 6일에는 100명 아래로 내려서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란과 이탈리아에서 온 입국자들 가운데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25명이었다.
지난 6일 하루 동안 해외 입국자의 역유입 신규 확진은 간쑤(甘肅)성 17명, 베이징(北京) 3명, 상하이(上海) 3명, 광둥(廣東)성 1명 등 24명이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외국 입국자와 관련된 셈이다.
베이징의 신규 확진 3명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입국한 사람들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일까지 중국 내 해외 역유입 확진자는 총 60명에 달했다.
최초 발병지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74명과 28명이다.
이 가운데 우한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74명과 21명이다.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다른 지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502명이다. 지금까지 완치 후 퇴원자는 5만5천404명이다.
현재 치료를 받는 확진자는 2만2천177명이며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5천489명이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의 누적 확진자는 162명으로 집계됐다.
홍콩에서 107명(사망 2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45명(사망 1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시진핑 "코로나19 영향 극복하고 빈곤타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빈곤타파 좌담회에 참석해 코로나19 영향을 극복해 올해 빈곤타파의 목표를 이루자고 강조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20년까지 농촌 빈곤 인구가 모두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은 당 중앙이 모든 인민에게 약속한 것으로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면서 "초심을 유지하며 멈추지 말고 방심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단호히 극복하고 빈곤 탈피와 전쟁에서 전면 승리해야 한다. 이는 중화민족과 인류에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가 발표한 중국의 1~2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줄어든 2천924억5천만 달러(약 348조3천억원)에 그치는 등 코로나19 여파는 경제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1~2월 수입액은 2천995억4천만 달러(약 356조7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무역수지는 70억9천만 달러(약 8조4천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대미 무역 흑자는 전년 동기보다 40% 급감한 254억 달러(약 30조2천억원)로 내려앉았다.
ING은행의 아이리스 팡은 "중국이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체인이 여전히 망가져 있을 수 있다"면서 3~4월 수치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푸젠성서 코로나19 격리시설 붕괴…약 70명 매몰
7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께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시에서는 코로나19 격리장소로 이용 중이던 숙박시설 건물이 붕괴해 약 70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취안저우시 정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몰된 사람 약 70명 중 오후 11시 16분까지 38명을 구해냈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총 80개의 객실이 있는 이 숙박시설이 2018년 6월부터 영업해왔으며, 코로나19 확산 후 격리시설로 사용돼왔다고 보도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아직 확인된 한국인 피해는 없다"면서 "취안저우에는 한국 국민 4명이 격리돼있지만 다른 시설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구조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아직 사상자 여부에 대한 당국의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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