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향해 "좌익…샌더스 보다 더 나쁘다" 공격
샌더스와 비교해 총기·세금 공약 비판하며 경계심…워런 또 비난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진영 '단일화'를 통해 부활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좌익"이라고 공격하면서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보다 못하다고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슈퍼 화요일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바이든 주위로 통합되고 있는데 이것이 민주당이 너무 좌익이고 너무 사회주의자들이라는 당신의 주장을 없앨까 봐 걱정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을 겨냥해 "그는 좌익이며, 그는 좌익인 모든 사람을 갖고 있다"며 "여러 면에서 그는 버니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또 강력한 총기 규제를 주장해온 바이든 측을 향해 "그가 총기에 대해 무엇을 했는지 보라"며 바이든이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에게 총기 관련 정책을 맡겼다며 "베토는 총기를 없애고 싶어한다. 맞나? 그건 나쁘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총기 규제 대책으로 공격용 총기 판매 금지를 약속했다.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초기에 사퇴하고 최근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오로크 전 의원도 총기 난사 사건에 자주 사용되는 소총류를 몰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총기 규제론자다.
샌더스의 경우 전미총기협회(NRA) 로비를 받고 총기 규제 법안에 반대한 전력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조세 공약에 대해서도 "그는 좌익인 많은 사람을 갖고 있고 만약 그가 (백악관에)들어오면 그들은 정부를 운영할 것"이라며 "그들은 버니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좌익을 갖고 있다. 그래서 좋지 않을 것이다. 월스트리트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게다가 그는 엄청나게 세금을 인상할 것이다. 그는 버니보다 더 많은 세금을 올릴 것"이라며 "그는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바이든과 샌더스 모두 고소득자 소득세율과 법인세율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탄소세의 경우 바이든은 도입을 찬성하지만, 샌더스는 반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하차와 관련, 성차별이 퇴진 요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아니다"라며 "재능 부족이 그녀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워런이 토론을 잘했고 토론에서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매우 빨리 파괴했다"면서도 "그러나 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는 매우 비열한(mean) 사람이어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비열하지 않은,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에 앞서 워런이 미리 하차했더라면 같은 진보 성향의 샌더스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워런을 비난해왔다. 워런은 하차했지만, 지지 후보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중도 표를 빼앗길 수 있는 바이든 대신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 구도로 몰아붙일 수 있는 샌더스를 본선 상대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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