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시장 '코로나19 대혼란'…국채 치솟고 증시·원유 '패닉'

입력 2020-03-07 01:57
미 금융시장 '코로나19 대혼란'…국채 치솟고 증시·원유 '패닉'

다우지수 장중 900p 또 급락…'감산 먹구름' WTI·브렌트유 9% 안팎 폭락

'연일 최저' 10년물 국채금리 0.6%선…금값 10년래 '최고의 한주'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미국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을 팔아치우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장기물 미국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면서도 전반적으로는 하향 곡선을 그리는 흐름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오전 11시20분 현재 566.71포인트(2.17%) 내린 25,554.57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900포인트 가량 밀렸다가 낙폭을 줄인 상태다.

같은 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9.40포인트(2.30%) 떨어진 2,954.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6.32포인트(2.25%) 하락한 8,542.27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원유 시장은 '패닉'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SE)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같은 시각 배럴당 8.39%(3.85달러) 폭락한 42.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9% 내리면서 41.77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8.64%(4.36달러) 내린 45.63달러에 거래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소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바짝 얼어붙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감산 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유가 낙폭이 확대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추가 감산안에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OPEC 비회원 산유국까지 아우르는 'OPEC+'의 현재 감산 규모는 하루 210만 배럴이다.



안전자산인 국채와 금 시장으로는 투자자들이 무섭게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자, 사상 처음으로 1%를 뚫고 내려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장중 0.6% 선까지 떨어졌다.

안전자산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거침없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

금 투자자들도 지난 2009년 1월 이후로 최고의 한 주를 보내고 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0.04%(0.70달러) 오른 1,668.70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 오름세를 이어온 만큼 보합권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1,556.70달러에 마감했던 금 선물은 이번 주 들어 110달러 이상, 7%대 치솟으면서 1,700달러 선을 넘보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의 공포감으로 미국 국채는 유례없는 영역으로 들어섰고, 금은 10여 년만의 최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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