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에 퍼지는 코로나19…바티칸 등 곳곳서 첫 확진
보스니아·슬로바키아서도 첫 사례…확진자 30여개국 총 5천770여명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빠르게 전파하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유럽에서도 곳곳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보건당국은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체류하다 귀국한 43세 남성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 남성은 현재 세르비아 북부 수보티차 한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비교적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 보건당국은 이 남성과 접촉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해 바이러스 감염 검사까지 마쳤다.
세르비아는 옛 유고 연방 소속 국가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네 번째 국가다. 이날 기준으로 크로아티아가 확진자 11명으로 가장 많고 보스니아 2건, 북마케도니아 1건 등이다.
중유럽 국가 슬로바키아에서도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확진자는 52세 남성으로, 아들이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방문했다가 최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지 당국은 오는 9일부터 이탈리아를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금지하는 한편 해외 수학여행 및 병원 방문도 금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세계 가톨릭의 총본산으로 불리는 바티칸 시국도 더는 바이러스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이 됐다.
교황청은 이날 바티칸 병원의 환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가 성직자인지, 교황청 일반 직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교황청은 역학조사를 위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외래 환자들을 확인해 접촉 중이다.
450여명이 거주하는 바티칸은 유럽 내 바이러스 최대 확산국인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기침 등 감기 증상을 보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내 관저로 쓰는 방문자 숙소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사순절 피정기를 보내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현지 한 신문은 교황이 지난주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았으며,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현재 유럽 대륙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0여개국 총 577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가 3천858명으로 가장 많고 독일 534명, 프랑스 420명, 스페인 261명, 노르웨이 86명, 네덜란드 82명, 스웨덴 61명, 스위스 56명, 벨기에 50명, 오스트리아 47명 등의 순이다.
사망자도 이탈리아 148명을 비롯해 160명에 육박한다. 이날 네덜란드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유럽 역내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가팔라짐에 따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최근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보통'에서 '보통에서 높음'(moderate to high)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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