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초 피라미드 14년 복원공사 거쳐 관광객에 개방
사카라유적지의 조세르 피라미드…계단 모양으로 4천600여년전 건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인 조세르 피라미드(Djoser Pyramid)가 5일(현지시간) 14년에 걸친 복원공사를 거쳐 관광객들에게 개방됐다고 알아흐람, 이집트투데이 등 이집트 언론이 보도했다.
조세르 피라미드는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25㎞ 떨어진 사카라 유적지에 있고 기원전 27세기인 이집트 고왕국 제3왕조의 조세르왕 때 재상이자 건축가였던 임호테프에 의해 지어졌다.
석재를 6층 계단 모양으로 쌓았기 때문에 '계단 피라미드'라고도 불리며 세계 최초의 석조건물로 통한다.
조세르 피라미드는 높이가 약 63m이고 밑면이 121m×109m나 될 정도로 거대하다.
이집트 정부는 2006년 조세르 피라미드의 훼손을 막기 위해 묘실, 통로를 비롯한 내·외부를 복원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조세르 피라미드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관광객들은 남쪽 출입구를 통해 피라미드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무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조세르 피라미드를 둘러본 뒤 "이집트 고대유물부가 진행한 가장 중요한 복원 작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사카라 유적지에는 조세르 피라미드 외에 상형문자가 새겨진 우나스 피라미드와 고대 관리들의 무덤도 있다.
이집트 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고대 유물 발굴과 복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사카라에서 나무나 청동으로 된 조각상 75개와 새, 악어, 코브라, 풍뎅이, 고양이 등 동물 미라 수십 개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관광산업은 2011년 독재자인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정치적 혼란,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등으로 위축됐다가 몇 년 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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