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집중력 잃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정부-시민 믿고 협력, 연대하면 지금 위기 극복할 것"
'메르스 백서' 연구책임자 김남순 보사연 선임연구위원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코로나19 유행이 장기간 지속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정책연구실 김남순 선임연구위원의 조언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민관합동으로 만들어 발간한 '2015 메르스 백서-메르스로부터 교훈을 얻다!' 백서 연구팀의 연구책임자로 활약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6일 보사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집호로 발간한 '보건복지 ISSUE & FOCUS'에 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현황과 과제' 글에서 코로나19의 특성과 발생 추이, 방역 당국의 대응 현황과 문제점을 짚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초기부터 적극적인 방역 조치에 나서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한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역학조사관과 음압격리병상 부족은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유행 단계에 맞는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보면, 감염 초기에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 전파 가능성이 높고 밀접 환경에서 잘 전파된다는 특성이 있다"며 "지역사회 전파를 완화하려면 시민이 밀접한 환경에서 최대한 접촉하지 않게 해야 하며, 이를 현재보다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구 온난화 같은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4∼5년 주기로 신종 감염병이 반복해서 유행하고 있다"면서 "신종 감염병과 싸움은 새로운 도전 과제로 앞으로 장기전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금의 질병관리본부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처럼 세계적 수준의 방역 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조직과 위상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바이러스를 포함한 생물자원과 백신,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려면 정부와 시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전파력을 낮춰 신규 환자 발생을 제로(0)로 만들려면 우리가 모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유행 단계에 맞게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시민도 자신의 건강을 지키면서 바이러스 차단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와 시민 모두가 서로 믿고 연대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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