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국인 이송'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특별항공편 띄워(종합2보)

입력 2020-03-09 14:00
수정 2020-03-09 14:15
북한, '외국인 이송'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특별항공편 띄워(종합2보)

"평양 주재 각국 외교관 등 이송…北 외교관도 일부 포함된 듯"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이 외국인 이송을 위한 특별항공편을 9일(현지시간) 평양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띄웠다.





북한에 주재한 외국 외교관 등을 태우고 평양 국제공항을 출발한 고려항공 소속 투폴레프 204 여객기 JS-271편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번 항공편은 평양 주재 외교관 등 외국인들을 이송하기 위한 특별편의 성격이 강하다.

최근 러시아 극동 언론 등은 고려항공이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운항할 1회 특별 항공편을 띄울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강도 높은 방역 조치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CNN 역시 현지 소식통을 인용, 독일 대사관과 프랑스 협력사무소와 스위스 개발 협력소가 평양 공관을 전면 폐쇄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에서 외교 임무를 수행하는 다른 국가들도 공관 운영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CNN은 덧붙였다.

북한에는 영국, 독일, 러시아, 스웨덴,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8개 유럽국가를 포함해 20여개국 대사관이 주재한다.

특별항공편은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낮 12시 40분께 곧바로 평양으로 돌아갔다.

이날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이 몇 명인지 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 소식통은 "정확한 규모는 아직 모르지만 대략 100명 안팎인 것으로 안다"며 "탑승객 가운데는 북한의 외교관 일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이 각국 대사관에서 근무할 인력을 특별편에 함께 태워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 외교관계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공항 입국장에 많이 나와 있었다.

공항 입국장으로 빠져나온 탑승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탑승객들 가운데는 외교관의 가족으로 보이는 어린아이와 여성들도 있었다.



고려항공의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항공편이다.

과거에는 주 2회(월·금) 운항했었다.

북한은 지난 1월 31일을 기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와 연결되는 육상·해상·항공 통로를 모두 막았다.

북한과 인적·물적 교류가 가장 활발한 중국과 러시아도 이번 조치에 포함됐으며 이로 인해 외국인의 북한 출·입국은 완전히 차단됐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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