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 생활은…"이틀에 한 번 X레이"

입력 2020-03-05 16:21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 생활은…"이틀에 한 번 X레이"

서울대병원 인재원, 경증·무증상 코로나19 확진자 99명 수용 예정

문경 인재원·서울대병원 본원, 화상으로 연결해 상담 실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경증 환자는 1인실에 격리돼 하루에 2번 발열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이들은 이틀에 한 번꼴로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등 의료적 처치를 받는다. 흉부 X선 검사에서 폐렴이 확인됐는데도 환자가 느끼는 증상은 거의 없다는 코로나19의 특성을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5일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이날 개소한 경북대구3 생활치료센터(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는 대구·경북 지역의 무증상 또는 경증 코로나19 확진자 99명이 수용될 예정이다. 현재 약 60명의 환자를 받았다.

수용 대상은 건강 상태가 안정적인 55세 이하 경증 환자다. 만성질환 없이 맥박·혈압·호흡 수·체온 등 모든 지표가 정상인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소할 수 있다. 격리시설에서 생활·관리가 가능한지도 고려한다.

치료실은 1인 1실로 운영하는 게 원칙이다. 단 병상이 부족해질 경우 가족·부부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식사는 서울대병원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으로 각자 방에서 이뤄진다. 기본적인 식사 외에도 라면 등 간식을 전달했다.

또 서울대병원은 입소한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산소 포화도와 혈압, 맥박 측정 기기 등을 제공한다. 기기에서 측정된 결과는 서울 서울대학교병원 본원에 마련된 중앙모니터링본부로 송출된다.

중앙모니터링본부에서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송출하는 환자의 데이터를 확인한 뒤 처방을 내리거나 환자와 직접 화상으로 상담을 하는 등 처치가 이뤄진다. 이곳에는 의사 4명, 간호사 12명 등 인력을 배치했다. 불안·우울감 해소를 위해 필요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도 시행한다.



현재 생활치료센터에도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관리하기 위해 의사 4명, 간호사 7명, 방사선사 2명이 대기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중증·응급 환자가 발생할 경우 입원 치료가 가능한 인근 충북대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이들은 임상 증상이 모두 소실된 후 이틀 간격으로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는다. 검체는 충북대병원으로 보내 그곳에서 완치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정승용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은 "그동안 축적한 진단·검사 역량과 인재원에 조성된 기술적 인프라를 활용해 환자의 쾌유에 뒷받침하겠다"며 "이번 생활치료센터 운영이 대구·경북지역의 극심한 의료공백 해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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