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대 900명 늘던 코로나19 확진 증가폭 둔화…변곡점 왔나
3일간 확진 600명→516명→438명…위험집단 신천지 조사 마무리 영향
감소세 이어질 듯…"발병 시점 고려한 '유행곡선'으로 예측해야 정확"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김잔디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천명을 넘긴 이후 하루 확진자 증가 폭이 조금씩 둔화하고 있다.
한때 하루 900명 넘게 추가됐던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사흘간 600명대에서 500명대, 400명대로 연일 증가 폭이 감소했다. 지역별 확진자를 보면 대구·경북 외 지역의 확진자 증가는 최근 하루 3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천766명이다. 최근 사흘간 하루 확진자는 3일 600명, 4일 516명, 5일 438명이다.
하루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28일 이후 엿새만이다. 확진자는 집계 시점에 차이가 있지만 지난달 29일 이후 연일 500명 이상 발생했다.
오전 9시 기준으로 전날과 비교해 2월 28일에는 427명이 증가했고, 29일에는 909명으로 증가 폭이 2배 가까이 뛰었다. 이달 들어서는 1일 595명, 2일 686명이 증가했다.
지역별 확진자 발생을 보면 대구·경북에서는 여전히 하루 수백명이 나오고 있지만, 그 외 지역 확진자는 이달 들어 안정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 하루에 증가한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56명, 28일 57명, 29일 9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달에는 1일 37명, 2일 64명, 3일 19명, 4일 22명, 5일 30명이 발생했다. 2일을 제외하면 3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증가 폭이 둔화한 데는 국내 최대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조사가 마무리에 접어든 영향이 크다. 현재 국내 확진자의 60%가량은 신천지 교회 관련이다.
정부는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9천여명 중 기침, 발열 등이 있는 유증상자 약 1천300명에 대한 검체 채취를 지난달 27일 완료했다. 이들의 검사 결과가 반영되면서 지난달 말부터 대구·경북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도 신천지 신도를 조사하고 있지만, 지난 3일 기준 양성률이 1.7%에 불과해 확진자 증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신천지대구교회 조사가 마무리된 데 따라 확진자 증가 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중 유증상자 대상 조사가 마무리됐고 무증상자 신도와 일반 대구시민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별 확진자 현황만 놓고는 정확한 상황을 진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은 "단순한 확진자 수 그래프는 부정확하다"며 "확진자의 발병 시점을 확인할 수 있는 유행곡선을 봐야만 상황을 진단할 수 있다. 그런 것도 없이 상황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줄고 있으나 외부에서 집단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중"이라며 "전국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진행될 경우 신천지 못지않은 환자 발생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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