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코로나19에 석유 추가감산 논의…러시아는 난색

입력 2020-03-05 01:57
OPEC+, 코로나19에 석유 추가감산 논의…러시아는 난색

기술위 "하루 60만∼100만 배럴 감산해야"…사우디는 150만 배럴 주장

OPEC 사무총장·러시아 장관, 악수대신 발 부딪쳐 인사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OPEC플러스)가 4일(현지시간) 석유 생산량의 추가 감축안을 논의하기 위해 논의를 시작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감산 논의를 시작했다.

OPEC의 좌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자리에서 석유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하루 150만 배럴을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OPEC+ 기술위원회가 전날 권고한 감축량보다 많은 것이다.

앞서 기술위는 올해 2분기 추가 감산 규모를 하루 60만∼100만 배럴로 제시했다. 현재 OPEC+의 감산 규모는 하루 210만 배럴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같은 감산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OPEC+ 회의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OPEC+은 각국에 대표단 규모를 최소한으로 제한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취재진의 OPEC 본부 출입이 금지됐다.

또 OPEC 본부 건물 내에는 악수와 포옹을 하지 말고 손을 자주 씻으라는 안내문이 설치됐고, 모하마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이 악수하는 대신 서로의 발을 부딪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방영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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