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 수면도 심혈관질환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수면의 양과 질만이 아니라 수면의 규칙성도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네트워크 의학 연구소의 후앙치앤이(Tianyi Huang) 교수 연구팀은 불규칙 수면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다인종 동맥경화연구(MESA: 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 참가자 1천992명(45~84세)의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은 백인 38%, 흑인 28%, 중남미계 22%, 중국계 12%로 연구 시작 땐 모두 심혈관질환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활동량계(activity tracker)를 팔목에 7일 동안 착용하게 하고 취침 시간, 수면시간, 기상 시간을 측정한 다음 이후 평균 4.9년 간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에 111명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수면 패턴의 규칙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4그룹으로 나누고 심혈관질환 위험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매일 취침 시간의 차이가 2시간 이상인 그룹은 30분 미만인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의 규칙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1년 사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1천명 중 8명인데 비해 수면의 규칙성이 가장 낮은 사람은1천명 중 20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는 수면의 규칙성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수면 연구는 대부분 수면의 양과 질에만 초점을 맞추어 왔지 수면의 규칙성을 살펴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다만 이 연구는 대상자 수가 비교적 적고 관찰 기간도 길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어 우연한 결과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만큼 보다 규모가 큰 연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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