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 폭발사고로 9개 공장 줄줄이 셧다운(종합2보)

입력 2020-03-04 18:29
롯데케미칼, 대산 폭발사고로 9개 공장 줄줄이 셧다운(종합2보)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 48% 해당"…6개월 이상 가동중단 추정도

인명피해 중상 2명 포함 총 41명…"재발 방지 대책 마련할 것"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4일 새벽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011170] 대산공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로 관련 9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대산 NC(납사 분해) 공장 사고에 따라 원료수급과 안전 문제로 9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단된 9개 공장은 NC,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BD(부타디엔), EG(에틸렌글리콜)1, PE(폴리에틸렌)1, PP(폴리프로필렌)1, PP2 등이다.





한국투자증권 이도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대산 NCC(납사 분해 센터) 에틸렌 생산능력은 국내 총 생산능력의 48%에 해당한다"며 "PE, PP, EG 등 수직계열화된 제품을 NCC와 별도로 생산할 수 있어도 실익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부 공정 설비가 폭발할 경우 설비 구매, 제작, 설치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재가동까지 6개월 전후 또는 그 이상이 걸린다.

대산 NCC 기준 4분기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추정되며 생산중단에 따른 기회비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회사 측의 이날 공시에 따르면 대산 공장은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액의 21.8%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납사(나프타)분해 공정 중 압축 공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회사는 화재 원인을 압축공정 구역에서의 가스누출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상 2명을 포함해 인명피해는 총 41명이고, 손실 규모는 현장 확인 후 산정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의 설명이다.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이사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지역 주민, 협력업체, 주변 공단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며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명확한 원인 규명 및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에 있어서도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는 지난 2018년 4월에 수소이온 배관시설 화재가 발생했고, 같은 해 1월에는 대산 BTX 공장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밖에 2017년 10월 롯데케미칼 울산 공장에서도 폭발 사고가 일어나 총 10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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