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코로나19에 합동훈련 연기…동ㆍ남중국해 훈련은 계속"
SCMP "코로나19 대응 지원ㆍ군사자원 이동 어려움 등 감안한 결정"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중국 국방부와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해방군이 코로나19 사태로 교통과 군사자원의 배치가 어려워짐에 따라 모든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유예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도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일부 대규모 군사훈련 계획을 연기했다"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인민해방군이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한 이유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군용기, 차량 등 군의 자원을 대거 동원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수많은 인민해방군 부대들이 우한(武漢)을 지원하기 위해 군용기와 차량 등을 동원했기 때문에 정기적인 군사훈련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합동 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장까지 병력과 장비를 이동시키는 데 따른 위험성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진앙인 후베이(湖北)성 우한은 중앙군사위원회(CMC) 산하 후근보장부(後勤保障部) 본부가 위치한 곳이다.
또한 우한은 인민해방군 남부전구(戰區)와 동부전구 병력을 주요 합동 군사훈련장인 네이멍구(內蒙古) 주리허(朱日和) 훈련기지로 이동시키는데 이용되는 철도망의 중심지다.
인민해방군 내부 소식통은 "중앙군사위원회는 오로지 우한의 봉쇄 때문에 합동 군사훈련 연기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그러나 육ㆍ해ㆍ공군간 합동훈련이나 전구(戰區) 병력간 합동훈련을 제외한 동중국해에서의 해상 순찰훈련이나 비행훈련 등 통상적인 훈련은 예정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민해방군 해군 소장 출신의 군사전문가인 리제(李傑)는 "베이징 당국은 국내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바쁜 상황에서도 국경 부근에는 고도의 전투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대만섬 포위 작전을 포함한 군사훈련은 변함없이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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