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코로나19 확진자 42명…행사 중단도 잇따라(종합)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스위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각종 행사들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스위스인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42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는 제네바와 취리히, 베른을 비롯해 아르가우, 바젤란트, 바젤, 프리부르, 그라우뷘덴, 티치노, 보, 발레, 장크트갈렌 등 12개 칸톤에서 발생했다.
스위스의 칸톤이 26개인 점을 고려하면 약 절반의 칸톤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지역적으로도 동서남북에 걸쳐 발생한 셈이다.
특히 베른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이탈리아 밀라노로 여행을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베른 당국이 해당 학교의 학급 폐쇄를 전날 결정했다고 현지 신문 '블릭'이 보도했다.
이는 학교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첫 사례로, 이 학생과 접촉한 교사 9명과 학생 45명도 격리 조처됐다.
스위스에서는 지난달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1천850명이 의심 환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거나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연방 정부와 지자체는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28일 연방 정부가 1천 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전면 금지한 데 이어 동남부에 자리한 쿠어 시는 이날 5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행사 금지를 발표했다.
연방 정부는 예방 캠페인 '우리는 이렇게 예방하자'의 중요도를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이 높은 나라에서 제네바 공항으로 오는 승객에 대한 검사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된 행사나 경기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이달 로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반도핑기구의 연례 모임이 취소됐고, 지난달 24일 개막한 유엔 인권이사회도 오는 3일부터 모든 부대 행사를 취소할 방침이다.
이달 6∼15일 예정된 제18회 제네바국제영화제가 취소됐고, 스위스 프로 축구 1부와 2부 리그의 모든 경기도 오는 23일까지 중단됐으며,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가이드 투어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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