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줄기세포 치료로 코로나19 중환자 회복돼"
中 곳곳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줄기세포 적용 활발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후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 있는 쿤밍대학의 후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쿤밍 내 한 병원에서 65세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줄기세포 치료의 경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1월 우한을 방문했다가 쿤밍으로 돌아온 후 발열, 피로,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이후 의료진은 이 여성에게 항바이러스 약물 등을 투여했으나, 이 여성의 상태는 계속 악화해 지난달 1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에 병원 측은 윤리위원회 논의와 환자 가족의 동의를 거쳐 지난달 9일부터 이 여성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시작했다.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이 여성은 침대에서 일어나 짧은 거리를 걸을 수 있을 만큼 병세가 회복됐고, 지난달 15일 중환자실을 떠나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다.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비록 단일 사례이기는 하지만, 이번 사례는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며 "줄기세포와 다른 면역 조절제를 함께 쓰면 코로나19 치료에 이상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줄기세포는 배아 또는 성체에 있는, 여러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미분화 세포를 말한다.
심혈관 질환, 척수 손상, 관절염, 당뇨병, 희귀 난치성 질환 등의 치료를 위해 인체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치료법은 아직 연구 초기 단계에 있으며, 치료 윤리나 효능 등을 놓고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임상시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이 여성을 포함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줄기세포를 적용하는 사례가 14건에 달한다.
지난주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베이징에서도 7건의 줄기세포 치료가 코로나19 환자에게 적용돼 환자의 병세가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중국 과학기술부 생물센터 창신민(張新民) 주임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중환자에게 줄기세포 기술을 적용한 임상 연구를 한 결과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예비 결론을 얻었다"며 "환자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활성화하는 것을 막고 환자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과 인접한 후베이(湖北)성 황강(黃岡)시에 줄기세포 치료제를 보내 3명의 코로나19 중환자에게 이를 적용토록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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