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여성이라던 미 첫 코로나19 사망자 실제로는 50대 남성

입력 2020-03-01 08:51
수정 2020-03-01 11:21
트럼프가 여성이라던 미 첫 코로나19 사망자 실제로는 50대 남성

CDC 국장이 사망자 신원 여성으로 잘못 보고한 탓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는 50대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 사망자를 "50대 여성"으로 표현했으나 실제로는 남성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 당시 "불행히도 밤새 한 사람이 숨졌다. 그녀는 멋진 여성이었다. 50대 후반의 의학적으로 고위험 환자였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련한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워싱턴주(州) 시애틀·킹카운티의 보건 관리인 제프리 두친 박사는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50대 남성이라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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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친 박사는 "사망자는 남자였다"며 "이 환자는 어제 워싱턴주 공중보건연구소로부터 '추정 양성'인 것으로 우리에게 보고됐다"고 말했다.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 같은 혼선이 빚어진 것은 CDC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의 과실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관리는 "레드필드 박사가 워싱턴주 보건 관리들과 얘기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망자가) 여성이라고 보고했다"며 "그 이후 워싱턴주가 이를 정정했다"고 말했다.

레드필드 CDC 국장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CDC가 앞서 대통령과 부통령에게 브리핑할 때 (사망한) 그 환자를 여성으로 잘못 확인했다"고 과실을 인정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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