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한국 오가는 항공편 중단…한국인 47명 발 묶여(종합)

입력 2020-03-01 07:02
터키, 한국 오가는 항공편 중단…한국인 47명 발 묶여(종합)

운항 취소 전 우리 국민 47명 CIQ 구역 진입

이스탄불총영사관 "터키항공서 귀국조치키로…무사 귀국 위해 최선"



(이스탄불·뉴욕=연합뉴스) 김승욱 이귀원 특파원 = 터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 한국과 이탈리아, 이라크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을 막으려는 조처의 하나로 3월 1일 오전 0시부터 한국과 이탈리아, 이라크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와 맞닿은 육상 국경도 폐쇄하기로 했다"며 "이는 일시적인 조처이며 터키에서는 현재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해) 주의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건부 성명에 따르면 한국·이탈리아·이라크 항공사의 여객기는 3월 1일 오전 0시 이후 터키 내 공항에 착륙허가를 받을 수 없다.

다만, 이들 국가의 외항사가 터키 내 자국민을 본국으로 철수시키기 위해 빈 여객기를 보내는 경우는 착륙허가를 받을 수 있으며, 화물기 운항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터키 항공사는 이들 국가로 가는 항공편을 편성할 수 있으나, 귀국 항공기에는 반드시 터키 국민만 태워야 한다.

대한항공 터키법인과 아시아나항공 터키법인은 이날 오후 10시 이후 한국-터키 항공편 운항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3월 한 달간 주 3회(수·금·일요일) 왕복 항공편을, 아시아나항공은 4월 14일까지 주 3회(화·목·토요일) 왕복 항공편을 운항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3월 1일 오전 0시 이후 한국과 터키를 오가는 항공편을 예약한 우리 국민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당장 3월 1일 오전 2시20분 이스탄불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터키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우리 국민 47명이 이스탄불 공항에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이스탄불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9일 오후 10시 이후에야 해당 항공기의 운항이 취소됐다는 통보가 왔다"며 "이미 CIQ(세관·출입국·검역) 구역에 들어간 우리 국민 47명이 공항에 발이 묶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터키항공 측에서 출국대기 중인 우리 국민이 한국까지 갈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했다"며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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