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터키 에르도안 통화…시리아 측에 공격 중단 촉구

입력 2020-02-29 07:13
트럼프-터키 에르도안 통화…시리아 측에 공격 중단 촉구

시리아 북서부 공습으로 터키군 수십명 사망…유엔 사무총장도 우려 표명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터키군을 숨지게 한 시리아의 전날 공격을 비난하며 시리아 측에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애도를 표명하고 시리아에서 터키군인들을 살해한 어제 공격을 규탄했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서 전날 시리아군의 공습으로 터키군 33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했다고 터키 측이 밝혔다.

디어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상황을 완화하고 인도주의적 재앙을 피하려는 터키의 노력에 대해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지도자는 시리아 정권과 러시아, 이란 정권이 더 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살해되고 쫓겨가기 전에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는 이들립 일대에서 러시아와 이란이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과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들립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러시아와 터키는 2018년 이들립 휴전과 비무장지대 설치에 합의했지만,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작년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들립 일대를 장악하자 테러 조직 격퇴를 명분으로 공격을 재개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에 이들립에 배치된 터키군 휴전 감시 병력까지 사망하는 일이 생기자 터키는 보복 공격에 나섰고 이에 반격이 가해지는 등 혼란이 이어져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우려를 표명하며 휴전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전쟁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순간 중의 하나"라며 "상황이 완전히 통제불능 상태가 되기 전에 즉각적인 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구 밀집 지역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가장 심각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민간인 보호에 대한 나의 호소도 되풀이한다"고 강조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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