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항공당국, 코로나19 관련 한국과의 항공편 제한 두고 혼선

입력 2020-02-28 00:48
러 항공당국, 코로나19 관련 한국과의 항공편 제한 두고 혼선

교통부는 "대한항공 모스크바-인천 정기노선 운항은 유지" 발표

산하 항공청은 "운항 일시 금지" 통보…한국대사관 "확인 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항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한국과의 항공편 운항 제한 조치 시행을 두고 혼선을 빚고 있다.

러시아 교통부는 27일(현지시간) "3월 1일 0시부터 러시아와 한국 간 정기 왕복 항공편과 전세기 운항이 잠정 중단된다"면서 다만 "이 제한은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 (한국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에로플로트와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의 양국 간 항공 운항이 중단된다는 의미로, 모스크바-인천 노선을 운항해온 아에로플로트와 대한항공 항공편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러시아 국영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는 현재 모스크바-인천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주 4회 운항하고 있다.



다만 두 항공사는 기존에 이용하던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D 터미널 대신 F 터미널만을 이용하게 된다고 교통부는 소개했다.

F 터미널에는 방역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중국 베이징에서 모스크바로 오는 여객기들도 현재 이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한국과의 항공 교통 제한 조치와 관련 "모스크바-인천 노선은 그대로 유지하고, 극동·시베리아 등 러시아 지방 도시(블라디보스토크, 야쿠츠크)와 한국을 잇는 항공 노선은 잠정 폐쇄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고 주러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이에 따라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와 이르쿠츠크,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인천으로 취항해온 '시베리아'(S7) 항공사와 야쿠티야 공화국 도시 야쿠츠크와 인천 구간을 운항해온 '야쿠티야' 등 러시아 항공사들의 정기 노선 운항이 중단되게 됐다.

인천-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을 운항해온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의 러시아 취항도 멈추게 됐다.

러시아 교통부는 아에로플로트의 극동 지역 자회사 '아브로라'(오로라)와 '야쿠티야', '시베리아' 등의 러시아 항공사는 3월 1일부터 러시아-한국 노선에 전세기만을 띄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가는 전세기 항공편은 한국인 승객들만 운송하고, 한국에서 러시아로 오는 전세기 항공편은 러시아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 국민만 운송한다"고 설명했다.

옛 소련권 경제연합체 EAEU에는 현재 러시아 외에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러시아 운항과 관련, 러시아 교통부 산하 항공청은 교통부 발표와 다른 통보를 해와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항공청 산하 항공운항관리기구(ATM)는 교통부 발표가 나온 이날 대한항공 서울 본사로 "대한항공의 러시아-한국 노선 운항이 일시적으로 금지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항공사 모스크바 지점이 전했다.

주러 한국대사관도 "모스크바-인천 노선 대한항공 운항을 두고 러시아 교통부와 항공청의 발표가 서로 달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추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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