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긴급 각료회의 "공포감 유발 가짜뉴스 경계"
보건장관 "전국적 방역대책 곧 발표"…입국제한 등 조치엔 유보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27일(현지시간)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대응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각료회의에는 보건부를 비롯한 9개 관련 부처 장관과 연방경찰, 방역 대책을 총괄하는 국가위생감시국(Anvisa)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회의를 마치고 나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적 방역 대책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데타 장관은 코로나19에 대한 지나친 공포감과 가짜뉴스를 경계하면서 보건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나 당장에 입국 제한과 같은 조치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만데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이유로 입국을 규제하거나 국경 폐쇄, 항공기 운항 축소, 크루즈 선박 입항 제한 등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하면서, 특히 이탈리아 북부 지역 여행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보건부는 상파울루 시에 거주하는 61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전날 밝혔다.
중남미 대륙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며, 이 남성은 지난 9∼21일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했다.
이 남성은 현재 자가 격리 중이며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전날까지 20명이며, 이 가운데 12명은 이탈리아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는 독일·태국·중국·프랑스 등을 여행하고 귀국했다.
의심 환자는 남동부 상파울루 주 11명·미나스 제라이스 주 2명·리우데자네이루 주 2명·에스피리투 산투 주 1명, 남부 산타 카타리나 주 2명,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 1명·파라이바 주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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