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美 지역사회 전파 우려 급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7일 미국에서도 지역사회 감염 의심 사례가 나오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지속하면서 급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8분(이하 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0.67포인트(2.45%) 급락한 26,296.9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1.60포인트(2.62%) 추락한 3,034.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5.58포인트(3.07%) 폭락한 8,705.20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전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미국에서 첫 번째 사례다"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전파는 감염원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바이러스 확산이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는 요인이다.
이런 소식은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코로나19에 매우 잘 대비가 돼 있으며, 미국인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장담한 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할 태스크포스 책임자로 지정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도 지속하는 중이다. 이탈리아와 한국 등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남미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WHO "코로나19 결정적 시점에 왔다…세계 각국 대비해야" / 연합뉴스 (Yonhapnews)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발병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주요 기업들의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점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일 장 마감 이후 공급망 정상화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면서 핵심 사업 부문에서 매출 목표(가이던스)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페이팔도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움직임은 심화하고 있다.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1.27%대까지 저점을 더 낮췄다. 사상 최저치 경신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에 당장 금리를 내릴 것이란 시장의 기대도 치솟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들이 나쁘지 않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전방위적인 불안감을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2.1%로 속보치에서 변화가 없었고, 시장의 전망에도 부합했다.
미 상무부는 1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는 1.5% 감소보다 양호했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1월에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전월에는 0.9% 감소였다.
다만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8천 명 늘어난 21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1만4천 명보다 많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공포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센트 프라이빗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톰 헤인린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극도로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전문가도 없는 것 같으며, 이런 상황을 이전에 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급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3.72% 내렸다.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17% 폭락한 46.21달러에, 브렌트유는 4.27% 내린 51.1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2.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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