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 런던 중심가에 첫 무현금 점포 열어
세인스버리는 계산대 없는 점포 시범운영하기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최대 식품유통업체인 테스코가 무현금(cash-free) 점포 시험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테스코는 최근 런던 금융 중심지인 '시티 오브 런던'의 끝자락에 있는 하이 홀본에 무현금 점포를 열었다.
소비자들은 이 점포에 설치된 무인 계산대에서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는 물론 애플 페이와 테스코 페이플러스 등으로 결제할 수 있다.
지폐와 동전 등 현금은 사용할 수 없다.
이 무현금 점포에는 모두 14개의 계산대가 있지만, 담배와 주류 판매를 위해 2개 계산대에만 점원이 배치됐다.
이 점포에서 점심거리를 산 스티브 버그 씨는 가디언에 "가게에 들어와서 나가기까지 불과 몇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계산하기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었다.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스코는 앞서 잉글랜드 남동부 하트포드셔에 있는 본사에 첫 번째 무현금 점포를 열었다.
테스코 경쟁업체인 세인스버리는 지난해 런던에서 처음으로 계산대 없는 점포를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이 점포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한 뒤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떠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인스버리는 그러나 이용자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해당 계획을 취소했다.
세인스버리는 "모든 고객이 계산대 없는 점포에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이 명백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2018년 1월 시애틀에 계산대와 계산원이 없는 무인 슈퍼마켓 '아마존 고'를 열었다.
아마존 고는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로드해 매장에 들어가면 수백 대 센서와 카메라가 고객이 선택한 제품을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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