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새로운 수도 7월 착공…건설인력 30만명 필요"
조코위 "신수도 건설법 3월 국회 제출…한국도 관심 표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카르타 대신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에 새로운 수도를 만드는 공사를 오는 7월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7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국가개발기획원(Bappenas)이 신수도 건설을 위한 법안을 다음 달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며 "스마트시티 건설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렸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도 신수도에 관심을 표명했다. 한국은 녹색·지속가능한 도시 개발 경험이 있다"며 "이건 좋은 신호인 것 같다. 다른 나라와 협력 절차에 관한 세부사항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수도 이전이 단지 장소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가개발기획원은 현재 신수도 건설을 뒷받침할 법안과 공사 마스터플랜(종합계획), 자본조달 방안을 마련 중이며 7월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마스터플랜을 검토할 업체로는 세계 최대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컴퍼니가 선정됐다.
앞서 국가개발기획원 인력담당 풍키 수마디는 "신수도 건설에는 최소 30만명의 노동력이 필요한데, 현지에 등록된 건설 인력은 10만1천여명에 불과하다"며 "건설 일자리는 현지인에게 우선권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고 자카르타포스트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바섬에 인구와 경제력 편중 현상이 심각하고, 특히 자카르타가 수해 등 재난에 취약하다며 수도를 보르네오섬으로 이전하기로 지난해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4년 1단계 이주 완료를 목표로 하며, 신수도 건설비용은 대략 337억 달러(41조원)로 추산된다.
국가 예산은 19.2%만 투입하고, 54.4%는 민관협력, 26.4%는 민간에서 조달한다.
국가개발기획원은 "전체 부지 25만6천 헥타르(2천560㎢) 가운데 5만6천 헥타르(560㎢)만 수도 중심부로 건설하고, 나머지는 녹지로 남겨 환경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면적은 605㎢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신수도를 스마트시티로 만들고, 전기차만 다니는 친환경 도시, 드론 택시가 날아다니는 미래 첨단 도시로 만들겠다며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문을 열었다.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전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신수도개발 관련 세미나에서 "신수도 개발에 관심을 보인 투자자는 국내외 30곳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미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300억 달러(36조4천억원)∼400억 달러(48조5천억원) 투자 의사를 밝혔고,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등도 관심을 보인다.
루훗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신수도 건설 사업에 관심을 보여 가까운 미래에 조코위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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