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놀란 항공사들 항공기 소독 비상

입력 2020-02-27 13:01
수정 2020-02-27 13:09
코로나19에 놀란 항공사들 항공기 소독 비상

대한항공·콴타스 등 세계 최강 살균제 사용

뜨거운 수건·잡지·베개·담요 서비스 중단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항공사들이 완전 방역을 위해 항공기 소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콴타스항공,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퍼시픽항공 등은 항공기 소독을 위해 성병부터 항생제 내성 세균까지 죽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살균제들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중국 우한과 일본 크루즈선에서 자국민 대피에 투입된 대한항공과 콴타스항공, 싱가포르항공의 저비용 항공 스쿠트 등은 승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항공기 살균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통상 진공기 청소에 머물던 항공기 청소가 병원 수술실과 첨단 제조업 수준으로 강화됐다.

대한항공은 3차례의 우한 비행에 보잉747과 에어버스 A330 기종을 투입했는데, 이들 항공기의 소독을 위해 의료 서비스와 가금류 사육에 이르기까지 산업 부문에서 사용되는 세척용액 MD-125를 사용했다.

MD-125를 제조하는 마이크로젠은 이 용액이 살모넬라와 조류인플루엔자, 에이즈, 홍역 등을 포함한 142종류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대한항공의 해당팀은 객실을 닦고 소독하는 것은 물론 좌석 덮개와 주방 커튼을 교체하고 짐칸도 소독했다.

우한 운항에 투입된 항공기들은 질병관리본부의 승인을 받은 후 다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또 중국과 홍콩, 대만, 몽골을 운항하는 항공기의 베개와 담요를 치웠다.

콴타스는 우한과 일본의 자국민 수송에 3차례나 투입했던 보잉747 기종의 소독을 위해 B형 간염과 단순 포진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병원급의 살균제 비라클린(Viraclean)을 사용했다.

호주 화이트리사가 제조한 이 제품은 땀과 피 등으로 심하게 얼룩진 표면이나 장갑, 안경 등의 소독에도 사용할 수 있다.

콴타스는 우한을 운항한 항공기에 대해 36시간 동안 소독을 진행했는데, 베개와 담요, 잡지, 헤드셋 등을 모두 폐기하고 객실은 의자와 바닥, 팔걸이, 앞접시 테이블, 머리 위 짐칸, 벽면 등을 두번씩 소독했다.

콴타스의 보잉747 기종은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친 후 이번 주 시드니-산티아고 항로에 다시 투입됐다.

스쿠트는 우한 등을 운항한 항공기의 객실에 산업용 소독제를 곳곳에 뿌렸다.

싱가포르항공은 뜨거운 수건과 잡지 등을 치웠으며 운항 후에는 항상 식사 접시와 TV 화면을 소독하고 헤드셋과 머리 받침대, 베개 덮개, 담요 등을 모두 교체한다.

싱가포르항공 객실의 공기 여과장치는 병원 수술실 제품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한다.

중국 밖 항공사 가운데 코로나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캐세이퍼시픽은 운항 후 아기 침대를 포함한 모든 객실 표면을 소독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탑승한 항공기는 청소와 소독을 다시 한다.

이 항공사는 중국 운항 때 뜨거운 수건과 베개, 담요, 잡지 등을 제공하지 않으며, 기내 면세 판매도 중단했다.

항공기 소독약 제조업체도 분주하다.

호텔과 크루즈선에서 사용되는 세정시스템으로 유명한 덴마크의 ACT글로벌은 분무식으로 필름을 부착해 12개월간 살균 효과를 내는 제품을 개발했다.

ACT는 이 제품이 빛을 쏘이면 광촉매작용을 일으켜 세균을 죽이고 공기를 정화하며, 코로나바이러스에 억제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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