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생리용품 무상공급법 순항…"세계 최초"
의회 1차표결서 무상법안 압도적 가결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스코틀랜드가 세계 첫 '생리용품 무상공급' 실현에 성큼 다가섰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의회는 공공장소에서 생리용품을 무료로 지급하도록 하는 법안을 전날 1차 표결에서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법안은 찬성 112표, 기권 1표로 통과됐다. 반대표는 없었다.
1차 표결을 통과한 생리용품 무상공급법안은 의원들이 수정 제안을 할 수 있는 소관 위원회로 넘겨졌다.
이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노동당 모니카 레넌 의원은 "스코틀랜드에서 생리를 정상적인 일로 만들고 우리 의회가 양성평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국민에게 알리는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우리가 문화를 바꾸고 있으며 다른 나라가 우리가 하는 일을 매우 주시하고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 법안이 시행된다면 매년 2천410만 파운드(약 378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앞서 2018년 9월부터 520만 파운드(약 82억원)를 투입해 학교와 대학 등에서 생리용품 무상 배포를 시작했다.
스코틀랜드 여성단체 '독립을 위한 여성'이 2018년 1천명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5명 중 1명은 '생리 빈곤'(period poverty)으로 인해 천이나 낡은 옷, 신문 등으로 생리대를 대신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연합(EU)은 그간 회원국들이 의무적으로 부과해온 생리용품 부가세를 2022년부터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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