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연구진 "코로나19 위중 환자들에서 장기기능 손상 관찰돼"

입력 2020-02-26 20:14
중국연구진 "코로나19 위중 환자들에서 장기기능 손상 관찰돼"

"기저질환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앓는 65세 이상 사망위험 크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중한 상황에 이른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다수에게서 장기 손상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26일 중국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화중과기대학 퉁지의학원, 우한시 진인탄병원, 우한대학 인민병원 연구진 등은 의학전문지 '랜싯 호흡기 의학'에 위중환자 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정의한 위중한 환자는 집중치료병동(ICU)에 입원한 사람 중 기계적 인공호흡장치에 의존하거나 흡입산소농도(FiO2)가 60%를 넘긴 경우다.

연구진은 또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달 26일 사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위중 증세를 보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고, 이달 9일 환자의 생존상태를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다수 환자에게서 장기 기능 손상이 나타났다면서 이 가운데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35명(67%), 급성 신장손상 15명(29%), 심장손상 12명(23%), 간부전 15명(29%), 기흉 1명(2%) 등이었다고 소개했다.

환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발열(98%), 기침(77%), 호흡곤란(63.5%) 등이었으며, 증상이 나타난 후부터 ICU에 입원하기까지 평균 9.5일이 걸렸다.

연구진은 "발열이 코로나19의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6명(11.5%)은 병이 생겼을 때는 발열이 없다가 2~8일 후에야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질병 조기식별에 지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52명 가운데 32명(61.5%)은 ICU 입원 후 28일 이내에 사망했으며, ICU 입원 후 사망까지 평균 7일이 걸렸다. 생존 환자와 비교하면 사망 환자는 급성 호흡곤란증후군이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또 뇌혈관 병력이 있는 환자의 병세가 더욱 안 좋았다고 전했다.

사망환자(64.6세)의 평균나이가 생존환자(51.9세)보다 높았고,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도 53% 대 20%로 더 많았다.

52명의 평균 나이는 59.7세이고 27명(52%)이 60세 이상이었다. 또 남성 환자가 35명(67%)을 기록했다.

17명(33%)은 병이 시작된 곳으로 지목된 화난 수산시장과 접촉한 적 있었다.

연구진은 "65세 이상으로 기저질환과 급성 호흡곤란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이 크다"면서도 "임상 치료 능력의 향상됨에 따라 위중환자의 사망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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