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째 집권 훈센 캄보디아 총리 "비결은 카리스마"

입력 2020-02-26 18:13
36년째 집권 훈센 캄보디아 총리 "비결은 카리스마"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36년째 캄보디아의 권좌를 지키고 있는 훈센 총리는 카리스마가 비결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1월 권력을 잡은 훈센 총리는 올해 1월 집권 35주년 기념식을 했다. 앞서 2018년 7월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캄보디아국민당(CPP)이 125석을 싹쓸이해 2023년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26일 프레시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전날 한 졸업식 연설에서 캄보디아를 장기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무력이 아니라 카리스마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를 오랜 기간 이끌었다는 것은 집권과 억압을 위해 무기를 쓴다는 뜻이 아니다"면서 "핵심 요인은 당 내부에서 지지를 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만장일치로 총리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또 1970년대 캄보디아에서 양민 약 200만명이 학살된 '킬링필드'를 일으킨 폴 포트 정권이 3년 8개월에 그쳤다면서 "권력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쓰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캄보디아는 2017년 11월 국회의원 125석 가운데 55석을 가져 제1야당이었던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반역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강제 해산하고 소속 정치인 118명의 정치 활동을 5년간 금지했다.

9개월 뒤에 있을 총선의 경쟁자를 없애버린 것이다.

이 같은 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고,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조직적인 인권침해를 이유로 캄보디아에 부여했던 관세 특혜를 일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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