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공격으로 반군 지역 민간인 20명 이상 사망"

입력 2020-02-26 17:52
"시리아 정부군 공격으로 반군 지역 민간인 20명 이상 사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북서부에서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정부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20여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가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6일(현지시간) 정부군의 공격으로 전날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서 적어도 2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AFP 통신에 "정부군의 포탄이 이들립 시(市)의 학교에 떨어져 교사 3명과 학생 1명을 포함해 6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립 시 바로 북쪽의 마아렛 미스린에서 정부군의 공격으로 어린이 6명을 포함해 민간인 10명이 숨졌으며, 이들립 북동쪽의 비니시에서도 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정부군이 지난 48시간 동안 19개 마을을 탈환했으며, 이 가운데 반군이 최초로 봉기한 카프란벨 마을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터키와 국경을 맞댄 이들립 주(州)는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이를 명분으로 공격을 재개했다.

정부군이 반군을 터키 국경 근처로 밀어붙이면서 이들립의 휴전 상황을 감시하러 배치된 터키군도 정부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에 자국 병사가 사망하자 이들립에 배치된 병력을 증원하고 보복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와 터키는 이들립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 중이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