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DC "미국인들,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해야" 경고

입력 2020-02-26 05:32
미 CDC "미국인들,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해야" 경고

"지금이 기업·학교·병원 준비할 때"…항바이러스 치료제 임상실험도 시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5일(현지시간) 미국인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이 사태가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메소니에 국장은 코로나19의 발병이 "매우 빠르게 진전하고 확대하고 있다"며 지금이 바로 기업과 학교, 병원들이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미국 영토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대비해야 하고, 이것이 아주 나쁠 것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CDC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학교 폐쇄와 스포츠 행사·콘서트·비즈니스 만남의 취소 등 일상생활에 차질이 빚어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CDC의 경고가 일종의 '비상계획'이라며 "그게 바로 시행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련해 "밀폐(airtight)됐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밀폐에 매우 가깝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를 매우 단단하게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상대로 한 첫 항(抗)바이러스 치료제의 임상 실험이 시작됐다고 미국 보건 관리들은 밝혔다.

이 치료제는 '길리애드 사이언스'사가 개발한 '렘데시비어'(Remdesivir)라는 실험용 항바이러스 약품이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 따르면 이 실험에 참여한 사람은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격리됐다가 미국으로 탈출한 미국인이며, 네브래스카대학 의료센터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렘데시비어는 이미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여된 바 있지만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확고한 데이터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고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말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병할 경우 마스크가 크게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에 따르면 미국에는 사람이 감염성 입자를 들이마시는 것을 막아줄 'N95' 마스크 재고가 3천만 개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병하면 의료 부문 종사자들을 위해 3억 개의 마스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병원 등에 추가적인 산소호흡기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미 보건 관리들은 코로나19가 결국 지역사회에서 전파되기 시작하는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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