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절반은 신천지 관련…"전파 통제가 주안점"(종합)
대구·경북 724명…온천교회 22명·밀알사랑의집 22명 확진
9번째 사망자는 69세 여성…신천지대구교회 확진자의 접촉자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강애란 김예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는 614명으로 전체 환자의 68.8%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893명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501명(56.1%),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113명(12.7%)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 환자는 총 724명(대구 499명·경북 225명)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 지역 환자는 대부분 신천지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 관련자다. 이외 지역에서도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경기 40명, 서울 36명, 경남 21명 등의 환자가 나왔다.
경북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 이외 다른 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나 종사자 감염이 확인됐다.
경북 칠곡군 소재 중증장애인시설 '밀알사랑의집'에서는 69명 입소자 중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예천 중증장애인시설 '극락마을'에서는 종사자인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기관의 거주자와 종사자는 총 88명이다.
정부 "국내 9번째 사망 68세 여성…신천지대구교회 확진자의 접촉자" / 연합뉴스 (Yonhapnews)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극락마을 입소자에 대해서도 전체 조사가 진행될 예정인데 (확진 판정을 받은) 종사자가 많은 분을 돌봤기 때문에 추가 확진환자 발생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확진자 38명 가운데 22명이 동래구 소재 온천교회 관련자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온천교회 수련회에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부산 연제구 소재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1명(56세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사회복지사는 신천지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이달 21일께 근육통 증상이 발생했고, 병원 2∼9층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대본은 의료기관 내 환자와 직원을 노출자로 간주하고 코호트격리에 돌입했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조치를 뜻한다.
대구 확진자의 대다수는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지만, 19세 이상 폐렴환자에 대한 전수조사로 확인된 확진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폐렴환자 중 확진된 환자는 5명이다.
현재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는 확진자 가운데 기계호흡 치료를 받는 위중한 환자는 6명, 산소공급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는 1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2명은 청도대남병원 환자(위중 2명·중증 10명)다.
사망자는 총 9명이다. 이날 오전 9시 집계에는 사망자가 8명으로 확인됐지만, 이후 9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9번째 사망자는 69세 여성으로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다. 이 여성은 경북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급성 호흡부전으로 숨졌다. 코로나19 확진은 사후에 받았다.
앞서 발생한 8번째 사망자는 폐렴이 악화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사망과 코로나19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8번째 사망자는 청도대남병원 환자로 경북대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전날 사망했다.
청도대남병원 환자가 사망한 건 이번이 6번째다. 6명 모두 정신질환으로 오랜 기간 입원생활을 한 환자들이었다.
정 본부장은 "대부분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하신 분들이다 보니 중증도와 감염률이 높았다"며 "밀폐된 환경과 환기가 부족한 시설의 특성들이 (중증도와 감염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지금까지 사망자를 포함해 확진자가 113명 나왔다. 입원 환자 103명, 간호사 등 의료인·직원 9명, 환자의 가족 1명이다. 환자 가운데 83명은 코호트 격리 중인 병원에 남아있고, 나머지 23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대다수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인 만큼, 이에 대한 감염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감염원의 주된 경로는 대구 신천지교회 관계자들과 신도, 그분들의 접촉자"라며 "이분들이 의료기관이나 시설에서 2·3차 감염을 유발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통제가 가장 핵심적인 방역의 주안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드요양병원 등에 코호트격리가 진행된 것과 관련해 의료기관이나 장애인 거주시설 등에 무조건 코호트 격리를 시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 본부장은 "코호트격리 여부는 시설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적절한 격리시설이 있다면 옮겨서 (격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설의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격리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e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