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동맥 고혈압 주범은 腸박테리아"

입력 2020-02-25 11:03
"폐 동맥 고혈압 주범은 腸박테리아"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폐 동맥 고혈압(PAH: 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의 주범은 장(腸) 박테리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폐 동맥 고혈압이란 온몸을 돌아온 정맥혈을 심장의 우심실에서 환기를 위해 폐로 보내는 폐 동맥에서 발생한 고혈압이다. 폐의 미세동맥이 좁아지면서 혈류를 막아 폐 동맥의 혈압이 상승하는 현상으로 이 때문에 심장의 혈액 박출량이 감소하면서 호흡곤란, 피로, 전신 무력감, 현기증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실신하거나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학 의대의 모한 라이자다 생리학 교수 연구팀은 PAH 환자는 장에 특이한 박테리아들이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PAH 환자는 동맥경화와 관련된 장 박테리아들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PAH 환자 18명과 심폐질환 병력이 없는 12명으로부터 채취한 분변 샘플 속 박테리아들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 박테리아 구성의 특징을 보면 PAH를 83%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이 특정 박테리아들이 PAH 환자의 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에 발표된 일부 연구결과들을 보면 PAH 환자는 장 누출(intestine leakage)로 일부 장 박테리아가 혈류를 타고 폐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켜 폐 혈관에 변화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2월 24일 자)에 발표됐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