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국제학교도 코로나19 '불똥'…3월 중순 등교 어려워져
중국 강력 방침에 국제학교들도 무기한 온라인 재택수업
한국서 입국시 14일 자가 격리 등으로 중국 복귀도 불안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한국인 자녀들이 다니는 중국 내 한국국제학교의 3월 중순 등교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초중고교의 등교를 무기한 미루고 있는 데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에서 입국 시 14일간 자가 격리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겹쳤기 때문이다.
25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상하이(上海) 등 중국 내 한국국제학교는 3월 2일 개학하되 등교하지 않고 바로 단기 방학에 돌입한 뒤 16일부터 재택 수업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재택 수업은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수업 또는 학습 과제물 및 독후감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실제 학교 등교일은 각 지방 교육위원회 결정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학교처럼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시설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 3월 중순 등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미국, 영국 등 다른 국제학교들도 모두 노트북 등을 이용한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며 등교 날짜는 공지조차 못하고 있다. 일부 국제학교는 4월부터 등교가 가능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문제는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입국하는 것 또한 제약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14일간 자가 격리가 의무사항이 아니었으나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자 최근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 지역에서 한국발 입국자는 반드시 자가 격리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한국국제학교 등교가 공지될 경우 적어도 2주 전에는 입국해 자가 격리를 거치고 별 이상이 없어야만 학생들의 등교가 가능해진 셈이다.
중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발 입국자를 5~7일 강제 격리를 하려고 했다가 한국 영사관의 항의를 받고 철회하는 등 전반적으로 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방역이 강화된 것도 어려움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학교들이 문을 닫아 잠시 한국에 갔는데 이제 한국 내 확산이 심해져 중국으로 돌아오는 것마저 힘들게 돼 교민들이 난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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