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도 코로나19 후폭풍…행사 연기·취소 잇따라

입력 2020-02-25 10:13
증권가도 코로나19 후폭풍…행사 연기·취소 잇따라

한국거래소, AOSEF 총회 내년으로 연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증권가에서도 주요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5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4월 8∼10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38차 아시아오세아니아증권거래소연맹(AOSEF) 총회'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AOSEF는 아시아지역 거래소 간 우호협력 및 정보교류 확대를 위해 1982년 설립된 회의체로, 현재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지역 13개국 19개 거래소가 회원으로 참여 중이다.

이번 총회는 2005년 이후 1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총회로 기대를 모았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내년 4월 열리게 됐다.

앞서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nternational Corporate Governance Network·ICGN)가 이달 서울에서 열 예정이었던 'ICGN 서울컨퍼런스 2020' 행사도 미뤄졌다.

이번 행사는 당초 이달 27∼28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오는 10월로 연기됐다.

또 거래소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시장감시본부 신년 기자간담회도 취소하고 지난주부터 공시와 시장조치의 필수 인력 10명을 경기 안양에 있는 백업센터에 분리 근무시키는 등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만약의 경우 확진자 발생으로 서울과 부산 사옥이 폐쇄되더라도 시장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래에셋대우[006800]도 부서별로 업무 수행을 위한 최소 인력을 산출해 대체 업무공간에 투입하는 등 비상 근무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주요시설 휴관도 잇따르고 있다.

거래소는 서울사옥 금융교육실과 부산 자본시장역사박물관을 전날부터 임시휴관 조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부산과 일산 증권박물관도 임시 휴관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 확산세로 감염 위험이 커짐에 따라 기자실 운영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밖에 증권사들은 각 지점에서 열릴 예정인 투자 관련 세미나를 취소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는 기업공개(IPO)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센코어테크는 다음 달 초 예정됐던 IPO 기자간담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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