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공포에 패닉 폭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공포에 폭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6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1.64포인트(2.97%) 급락한 28,130.7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2.38포인트(2.77%) 추락한 3,245.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4.07포인트(3.38%) 폭락한 9,252.52에 거래됐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에는 전장 대비 1,0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에 패닉 양상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가 둔화하고 있지만,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글로벌한 확산에 대한 공포가 극대화됐다.
이란에서는 사망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다른 중동 국가들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전 세게 곳곳에서 상황이 악화하는 중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국가에 대한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 등도 확산하고 있다.
이에따라 글로벌 공급 사슬이 붕괴하고, 기업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급부상했다.
주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폐회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 전망보다 0.4%포인트 내린 5.6%로, 세계 경제 성장률은 0.1%포인트 하향한 3.2%로 추정했다.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의 피신 현상은 한층 더 뚜렷해졌다.
미 국채 시장에서 30년물 국채 금리는 1.9% 아래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1.4%를 하회하며 사상 최저치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금값도 전장 대비 2%가량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주말 열린 미국 민주당의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하며 대세론을 형성한 점도 시장이 경계하는 요인이다.
월가는 적극적인 증세 등을 주장하는 샌더스 의원의 강세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월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 0.25로, 전월 -0.51에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개장 이후에는 2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충격파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트루이스트·선트러스트 어드바이저의 케이스 레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바이러스를 둘러싼 큰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며, 누구도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한다"면서 "주가가 여전히 사상 최고치 부근인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위험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폭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4.05% 폭락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68% 폭락한 50.88달러에, 브렌트유는 4.65% 추락한 55.7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3.2%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