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통학버스기사·철도직원 코로나19 감염…"1∼2주가 갈림길"(종합2보)

입력 2020-02-24 22:47
日통학버스기사·철도직원 코로나19 감염…"1∼2주가 갈림길"(종합2보)

"스탠딩 파티 등 다수가 근거리 대면하는 모임 감염 우려 크다"

크루즈선 파견 후생성 직원·검역관 추가 감염…850명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통학버스 운전사나 지역 축제 방문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 코로나19가 불특정 다수에게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홋카이도는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날 확인된 70대 남성이 아이베쓰초(愛別町)의 통학버스 운전사라고 이날 밝혔다.

이 운전사는 이달 18일 이후 권태감과 발열 등의 증상을 겪다 21일 입원했으나 그때까지 유치원생·초등학생·중학생 등 약 20명을 태우고 운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홋카이도 아사히카와(旭川)시는 감염자로 전날 확인된 30대 남성이 이달 4일 삿포로(札晃) 눈 축제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삿포로 눈 축제와 관련해서는 축제 현장에서 사무 작업을 한 삿포로시 거주 40대 남성 2명, 지바(千葉) 거주 50대 여성과 구마모토(熊本)현 거주 60대 남성 등 축제장에 간 여행객 2명 등 4명이 감염된 것으로 앞서 확인된 바 있다.

삿포로 눈 축제 행사장에 간 이들 중 확인된 감염자만 5명이며 많은 방문자가 몰린 것을 고려하면 불특정 다수가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역에서 일하는 직원이 감염된 사실도 뒤늦게 공개됐다.

철도회사 JR동일본은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이틀 전에 확인된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시 거주 50대 남성이 요코하마(橫浜)선 사가미하라역에서 근무하는 계열사 직원이라는 사실을 이날 공개했다.

이 직원은 사가미하라역 사무실에서 주로 사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접객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다고 JR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16일 오후에 약 30분 정도 하라타이마(原當麻)역 플랫폼에서 마스크를 쓰고 안전을 확인하는 업무를 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직원은 16일에 발열 증상을 보여 17일에 출근하지 않았으며 21일 입원했다.

접객을 직접 담당하지 않았더라도 승객과 접촉하는 동료를 통해 감염을 확산시켰을 가능성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가미하라시는 이틀 전에 이 직원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이 감염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JR동일본은 직원이 감염된 사실을 이틀 전에 파악했으나 뒤늦게 공표했다.

JR 측은 "지자체가 공중위생상 필요성과 사생활의 균형을 고려해 발표할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공공성에 비춰 결국 회사 측이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후생노동성은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작업한 후생노동성 직원과 검역관 등 2명의 감염 사실이 이날 새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관해 검토하는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는 "지금부터 1∼2주 사이가 급격하게 확대할지 종식할지의 갈림길"이라는 견해를 이날 발표했다.

전문가 회의는 집단 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이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등에 참석하는 것을 되도록 피하라고 권고했다.

이들은 스탠딩 파티처럼 '서로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많은 사람이 대면하고 일정 시간 이상 대화하는 환경'을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쉬운 사례로 예를 들었다.

공영방송 NHK의 집계에 따르면 24일 오후 8시34분 현재 일본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전날보다 12명 늘어난 850명을 기록했다.

감염자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691명, 전세기 귀국자 14명, 일본 내 감염 의심자 및 중국에서 온 여행객 등 145명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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