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검은 월요일'…코스피 3.9% 폭락에 시총 67조 줄어(종합)
코스피, 1년 4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2,080선 붕괴
외국인 7천868억원어치 팔아치워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따른 충격이 커지면서 24일 코스피가 4% 가까이 폭락해 2,08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80포인트(3.87%)나 떨어진 2,079.04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8.80포인트(2.26%) 내린 2,114.04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2018년 10월 11일(-98.94포인트·-4.44%) 이후 1년 4개월여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1천456조7천억원에서 1천400조5천억원으로 56조2천억원 줄었다.
이는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사망자도 잇따라 발생하면서 감염병의 확산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재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으나 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63명, 사망자 수는 7명으로 늘었다.
앞서 발표된 미국 2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하는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중첩되면서 코스피·코스닥이 3% 넘게 동반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S&P 500 선물지수가 1.3% 넘게 급락하는 등 코로나19의 충격이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천86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지난해 11월 26일(8천576억원) 이후 3개월 만의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6천77억원, 기관은 1천92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005930](-4.05%)와 SK하이닉스[000660](-3.40%)가 동반 급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24%), 네이버[035420](-2.90%), LG화학[051910](-2.95%), 현대차[005380](-4.30%) 등도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95%), 건설(-4.485), 기계(-4.50%), 섬유·의복(-4.39%)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847개였고 오른 종목은 55개에 불과했다. 10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약 9억2천800만주, 거래대금은 9조1천95억원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2천729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70포인트(4.30%) 떨어진 639.29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59포인트(2.18%) 내린 653.40으로 개장해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 당시 242조2천억원에서 231조9천억원으로 10조3천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총 66조5천억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304억원, 기관이 2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4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49%), 에이치엘비[028300](-7.49%), CJ ENM[035760](-4.71%), 케이엠더블유[032500](-6.75%)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14억1천449만주, 거래대금은 8조29억원가량이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29만주가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약 26억원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0원 오른 달러당 1,22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8월 13일 종가인 1,222.2원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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