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소녀' 툰베리 성장과정 담은 새 책 내달 출간"

입력 2020-02-23 23:37
"'환경 소녀' 툰베리 성장과정 담은 새 책 내달 출간"

자폐증·식이장애로 씨름…수업서 해양오염 영화 본 뒤 기후 문제에 관심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자폐증, 식이장애와 씨름하던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17)가 기후 위기에 맞선 세계 환경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변신하기까지 그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툰베리와 그 가족이 함께 쓴 책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위기에 처한 한 가족과 한 행성의 풍경들'이 내달 출간된다.

툰베리는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청소년 환경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가 2018년 8월 일주일간 '학교 파업'이라며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국회 앞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벌인 1인 시위는 전 세계적으로 매주 금요일 100개 이상 도시에서 학생들의 '파업'을 촉발하는 촉매제가 됐다.

툰베리는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지난해 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툰베리의 어머니 말레나 에른만은 책에서 툰베리가 어떻게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게 됐고, 환경운동이 딸이 식이장애를 극복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페라 가수인 에른만은 툰베리가 "서서히 일종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면서 "피아노 치는 것을 멈췄고, 웃기를 멈췄고, 말하기를 멈췄다. 그리고 먹는 것을 멈췄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두 달 만에 몸무게가 10㎏이 빠진 툰베리는 입원 직전까지 갔다가 고비를 넘겼지만, 툰베리가 학교로 돌아갔을 때 아버지 스반테 툰베리는 딸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됐다.

이후 툰베리는 아스퍼거 증후군과 강박장애 진단을 받게 된다.

그러다가 수업 시간에 해양 쓰레기에 관한 영화를 본 이후 툰베리는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

툰베리의 어머니는 "툰베리는 우리들이 보기를 원하지 않은 것을 봤다"면서 그것은 툰베리가 마치 육안으로 지구의 이산화탄소를 보기라도 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후 툰베리는 2018년 여름 집에서 만든 플래카드를 들고 첫 학교 파업에 나선다.

다른 환경운동가들이 툰베리의 운동에 동참했을 때 아버지 스반테는 딸의 감정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해 집에 가자고 설득했지만, 툰베리는 거부했다.

그리고 학교 파업 세 번째 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한 활동가가 툰베리에게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 태국식 국수를 줬을 때 툰베리는 한 그릇을 거의 다 먹었다고 그의 어머니는 회고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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