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고비, '봉쇄'·'피해 최소화' 전략 병행할 것"

입력 2020-02-23 19:47
수정 2020-02-23 21:13
"코로나19 방역 고비, '봉쇄'·'피해 최소화' 전략 병행할 것"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 일문일답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으로 '봉쇄 정책'과 '피해 최소화 전략'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방역관리 체계가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고 "지역적 전파에서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봉쇄 정책은 역학조사로 코로나19 환자를 발견하고 환자의 접촉자를 격리해 감염병의 전파를 막는 방식이다. 피해 최소화 전략은 지역사회에서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에 집중해 생명을 구하는 것을 뜻한다.

박 본부장은 "현재 코로나19의 전파가 규모는 크지만 일부 지역이나 집단에 의한 단일전파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방역 봉쇄망'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두 전략을 함께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박 장관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올리게 된 배경은.

▲ 신규 환자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역전파 초기 단계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하는 위기관리위원회에서 22일, 23일 경보 단계를 격상하면 좋겠다는 건의가 들어왔다. 건의를 받아 중수본에서 23일 기존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올리도록 결정했다.

특정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있다는 양상 자체는 아직 변함이 없다. 이는 발생 경로나 감염 원인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 위기경보가 상향되며 방역체계 방향이 전환되나.

▲ 그렇지 않다. 코로나19의 경우 경계 단계에서도 피해 최소화와 봉쇄 전략을 병행했다.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났지만 신규 환자가 생기는 패턴은 변하지 않아서 두 정책을 같이 추진한다.

봉쇄 정책은 나름대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우리는 감염원이 특정집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집단을 가능한 한 빨리 찾아내서 그 주변을 차단하고 격리해 더 많은 확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봉쇄정책은 여전히 유용하다. 이와 함께 발견된 환자를 조기에 치료해 빨리 완치시키는 피해 최소화 전략도 활용한다.

-- 심각 단계로 올렸지만, 지방자치단체에 어떻게 방역 지원을 요청할지 구체적인 내용이 안 보인다.

▲ 전국적으로 병상 1만 개 정도를 확보하도록 중수본 회의에서 각 지자체 단체장께 강조했다.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전담병원을 지정해서 병상을 비우도록,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했다.

-- 환자 수는 얼마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나. 시나리오가 있는지.

▲ 지금 단계에서 환자 수를 예측한다는 게 쉽지 않다. 다만 특정 종파에서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있다고 신고한 분들이 한 1천명 가까이 있다. 이분들 중심으로 확진 검사를 하고 있어 며칠간은 여기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오리라 생각한다.

이 조사가 끝나면 확진자의 발생속도가 현저히 줄 것이라고 희망하지만, 전파를 얼마나 차단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증상이 있다는 사람들에게 자가격리 통보를 했고, 이들이 얼마만큼 자가격리 상태를 유지하느냐가 변수다.

문 대통령 "위기경보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올려…중대분수령"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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