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여파 생산차질 속 '군수산업' 전면 정상화
"첨단 전투기·항모·상륙함 등 미군 맞설 무기 갖추고자 온 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에 맞설 군사력을 원하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군수공장 가동을 전면 정상화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후 농민공들의 복귀가 늦어진 영향 등으로 중국 곳곳에서 공장 재가동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중국 군수산업만은 이미 이달 초부터 전면적인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중국의 전투기 생산을 맡는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산하 기업들은 지난 10일부터 전투기 생산라인을 100% 가동하고 있다.
중국항공공업그룹 산하의 청두항공기공업(CAC)은 중국의 최신예 전투기인 '젠(殲·J)-20' 생산을 맡고 있으며, 선양항공기공업(SAC)은 중국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전투기인 'J-15' 생산을 담당한다.
중국군 관계자는 "시진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군수산업이 인민해방군의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생산수준을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며 "청두항공기공업의 경우 앞으로 10년 내 300대의 J-20 전투기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이러한 목표는 미군에 맞설 강군을 건설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전했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리지에(李杰)는 "미국은 수년 내 한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에 200대가 넘는 'F-35' 5세대 전투기를 배치할 예정이며, 일본 오키나와 공군기지에도 'F-22' 전투기를 다수 배치했다"며 "이러한 전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중국도 전투기 생산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24대의 J-20 전투기를 실전 배치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최소한 50대의 J-20 전투기를 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투기 생산은 물론 항공모함과 구축함 등 군함 생산도 이미 전면적으로 정상화됐다고 중국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항모를 생산하는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은 이달 초부터 조선소 가동을 재개했으며, '075형' 강습상륙함 등을 생산하는 후둥중화조선도 춘제 연휴 후 대체 인력을 투입해 조업을 정상화했다.
중국은 앞으로 건조할 2척의 항모를 미국의 차세대 항모 제럴드 포드(CVN-78) 함과 같은 첨단 항모로 건조한다는 목표 아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럴드 포드 함은 기존 증기식 사출장치(전투기 이륙을 돕는 장치)보다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전투기의 발진을 가능케 하는 첨단 전자식 사출장치를 갖춰 세계 최고의 항모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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