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프간 민간인 사상자 10만명 넘어…임시 휴전 환영"
미국-탈레반, 일주일 임시 휴전…29일 평화협정 체결 예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유엔 아프간지원단(UNAMA)은 22일 "체계적인 기록을 시작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10만명 이상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유엔 아프간지원단은 연례보고서를 통해 2009년부터 민간인 누적 사망자가 3만5천명 이상, 부상자가 6만5천명 이상이라고 기록했다.
기록에 따르면 아프간에서는 6년 연속으로 매년 1만명 이상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9년에는 사망 3천403명, 부상 6천989명 등 민간인 사상자 수가 1만392명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다소 감소한 것은 이슬람국가(IS) 관련 단체 공격에 의한 사상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민간인 사망자 3천403명 가운데 49%(1천668명)는 반정부 세력에, 43%(1천473명) 친정부 세력에 책임이 있다.
야마모토 다다미치 유엔 아프간지원단 대표는 "아프간 민간인 중 누구도 현재 벌어지는 폭력 사태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며 "모든 당사자가 오랜 싸움을 중단하기 위해 이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뉴욕 세계무역센터 등에 대한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말 탈레반 축출을 위해 아프간을 침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전부터 아프간에서 철군해 미국의 가장 오래된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했으며, 2018년 중반부터 탈레반과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미국과 탈레반은 이날 0시부터 '폭력감축'(reduction in violence) 조치로 불리는 사실상의 임시휴전에 돌입했다. 폭력감축에는 정규군의 전투뿐만 아니라 테러 등 각종 폭력행위가 포함된다.
이들은 일주일간 휴전 기간을 거쳐 29일 평화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약 1만2천명의 아프간 주둔 병력을 단계적으로 8천600명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유엔 아프간지원단은 이번 임시 휴전 조치에 대해 환영의 성명을 내고,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올 비할 데 없는 기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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