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이젠 교도소까지'…확진자 무더기로 쏟아져(종합)
산둥·저장성 교도소 교도관·재소자 240여명 확진…문책 줄이어
후베이 제외 중국 신규 확진자 대부분 차지…수감 시설 방역 '비상'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교도소까지 확산하면서 교도관과 재소자 등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는 수용 시설이라는 밀폐된 공간 특성상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급속히 퍼질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전역에서는 지난 20일 하루 동안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신규 확진자가 258명이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이 교도소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21일 관찰자망(觀察者網) 등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지닝(濟寧)시 런청(任城) 교도소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해 재소자와 교도소 근무자 등 2천77명을 검사한 결과 207명이 확진으로 판명됐다.
확진자는 교도관 7명, 재소자 200명이다.
이들 교도관은 며칠 전 지닝시 확진자 통계에 포함된 바 있으며 재소자 200명은 20일 산둥성에서 발표한 신규 확진자 202명 가운데 새로 들어갔다.
런청 교도소 코로나19 확산은 지난 12일 당직을 서던 한 교도관이 기침 증세로 병원 진료를 받던 중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당일 또 다른 교도관도 감염자로 통보받으면서 사태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산둥성 교도소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자 당국은 즉각 감염된 재소자 치료에 나섰고 역학 조사관들을 투입해 감염 경로 추적과 더불어 전면 소독도 했다.
특히,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이들 치료를 전담할 임시 야전 병원을 건설하기로 했다.
중국 산둥성 정부는 교도소 부실 관리 책임을 물어 산둥성 사법청장 등 관계자 8명을 면직시켰다. 산둥성 전체의 교도소, 구치소 등 수감 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에도 나섰다.
아울러 저장(浙江)성의 스리펑 교도소에서도 3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교도소에서는 재소자 등 7명이 이미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바 있으며 20일 하루 새 2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스리펑 교도소는 전면 폐쇄와 더불어 의심 환자와 밀접 접촉자를 모두 격리 수감했으며 교도소 관계자들은 해임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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