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메뚜기떼 공포…'기근 우려' 남수단으로 확산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동북부 남수단에 사막 메뚜기떼가 나타났다고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수단 농업부는 지난 18일 메뚜기떼가 우간다 국경과 가까운 남부 마그위 지역으로 넘어왔다고 밝혔다.
남수단 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대표인 메섀크 말로는 남수단에 들어온 메뚜기들이 2천여 마리라며 메뚜기떼가 번식지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뚜기는 바람을 타면 하루에 최대 150㎞를 이동할 수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1㎢ 규모의 메뚜기떼는 하루에 사람 3만5천명을 위한 식량을 먹을 수 있다.
메뚜기떼는 작년 12월 동아프리카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에 대규모로 나타나 농작물을 먹어치웠고 에리트레아, 지부티로 퍼졌다.
메뚜기떼가 남수단까지 이동하면서 동아프리카의 식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남수단에서는 식량 문제가 심각하다.
작년 12월 세계식량계획(WFP)은 남수단에서 가뭄, 홍수 등 자연재해와 정치적 불안 등으로 국민의 절반 정도인 550만명이 굶주림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수단은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뒤 5년간 내전을 겪었고 2017년에는 일부 지역에 기근을 선포했다.
AP통신은 메뚜기떼를 통제하려면 공중에서 살충제를 뿌리는 것이 그나마 효과적이지만 동아프리카에는 살충제 살포를 위한 비행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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