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코로나19에 동북아시아 무역 대혼란…충격 심각"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중국을 넘어 주변국까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가 동북아시아 무역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0일 중국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코로나19 여파로 중국과 한국, 일본 간 무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현재 항구에는 주문이 지연되고 있고, 검역 절차 역시 강화하고 있다"면서 "중국 내 공장의 생산율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롄(大連)항 그룹 대변인은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다롄항에서 한국과 일본으로 향하는 수출이 감염병의 영향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면서 "곡물과 식자재, 광천수, 목재, 석재 수출량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로자들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특히 노동 집약적 상품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공정 자동화율이 높거나 재고량이 많은 품목은 비교적 피해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왕하이 수산물 수입회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대(對) 한국, 일본 수출 물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5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근로자들이 현장에 복귀해도 최소 14일 재택 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3월 전에는 정상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성수기인 4월까지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관련 제품의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장(浙江) 지역의 상하이(上海)와 닝보(寧波) 등 대규모 무역 도시들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거의 무역 업무가 마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항구에 상품이 쌓여 있는 상태"라며 "공장에 있는 물건을 밖으로 내보낼 수도 없고, 밖의 물건을 공장으로 가져올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톈궈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도 "단기적으로 한국과 일본으로 여행하는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식음료 업계나 소매, 교통 관련 부문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이 일시적일 뿐이어서 장기적인 무역 관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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