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코로나19 확진 외국인, 정밀검사서 '음성'…판정 번복

입력 2020-02-19 23:21
이집트서 코로나19 확진 외국인, 정밀검사서 '음성'…판정 번복

이집트 보건부·WHO 발표…아프리카서 공식적인 확진자 '0'

이집트 보건당국 검진 능력엔 '물음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북동부 이집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로 발표됐던 외국인이 추가 검사에서 감염자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집트 보건부와 세계보건기구(WHO)는 19일(현지시간) 당초 코로나19 감염자로 알려진 외국인이 병원에서 격리된 채 받은 여러 정밀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발표했다.

칼리드 메가헤드 이집트 보건부 대변인은 이 외국인에 대해 "건강하고 어떤 질병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이 전했다.

앞서 이집트 보건부는 지난 14일 "외국인 1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돼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보건부는 이 외국인의 국적이나 나이, 성별, 감염 경로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할라 자예드 보건부 장관은 나중에 그가 중국인이라고 방송에서 밝혔다.



이집트 보건부와 WHO의 발표로 아프리카에서 공식적인 코로나19 확진자는 다시 '제로'(0)로 돌아갔다.

코로나19에 대한 판정이 뒤집히면서 이집트에서 불안감은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의 코로나19 검진 능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거주하는 한 한국 교민은 "이집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뉴스에 많이 걱정했었다"며 "이번에 판정이 바뀐 것이 반갑지만 황당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프리카 국가들의 열악한 의료체계를 생각할 때 코로나19를 검진할 능력이 미흡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존 엔켄가송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장은 최근 아프리카에서 16개국이 코로나19 검진 능력이 있다며 아프리카에서 더 많은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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