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흘간 백악관 비우고 서부로…21일에는 네바다 유세

입력 2020-02-19 05:56
트럼프 나흘간 백악관 비우고 서부로…21일에는 네바다 유세

선거자금 확보·지지층 결집 노리며 민주 경선 시선분산 효과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서부 지역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재선 캠페인의 '실탄'인 선거자금을 확보하는 한편으로 민주당 경선 일정과 비슷한 동선을 그리며 맞불을 놓음으로써 스포트라이트를 뺏기지 않으려는 현장 행보의 일환이다.

주말인 지난 16일 경합주 플로리다 데이토나비치에서 열린 자동차경주대회 '데이토나 500'에서 '더 비스트'(The Beast)로 불리는 전용 리무진 '캐딜락 원'에 몸을 싣고 경주로를 질주하며 전통적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벌리힐스에서 2028 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준비위원회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지지자들과의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갖는 데 이어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본인 소유 리조트에 머문 뒤 19일 다시 LA로 돌아와 선거자금 모금 행사 등 일정을 소화한다. 지지자 및 후원자들과의 골프 행사도 예정돼 있다.

그는 민주당의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21일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첫 테이프를 끊은 지난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아이오와주를 방문한 데 이어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전야인 지난 10일에는 뉴햄프셔의 주도 맨체스터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는 등 민주당 경선 지역을 상대로 선제적 방문 행보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앞서 이 지역도 찾을 예정이라고 이날 LA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언급했다.

해외 순방 또는 '겨울 백악관'으로 불려온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 체류를 제외하고는 외부에서 숙박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밤이나 백악관을 비우고 서부를 도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선거자금 모금과 지지층 결집, 그리고 행정부의 업적 부각 등에 열을 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CNN은 이번 서부 지역 방문은 민주당 대선 경선으로부터 시선을 빼앗으려는 맞불 차원도 있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캘리포니아 일정을 계속 이어가면서도 숙박은 라스베이거스에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주로 일정은 비밀경호국이 원하는 대로 짠다. 내가 짜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