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버스 성폭행·살인범 4명 사형집행일, 내달 3일로 재지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를 들끓게 한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의 범인 네 명에 대한 사형 집행일이 다음 달 3일로 재지정됐다.
애초 이들에 대한 사형은 지난달 22일 집행될 예정이었으나, 청원 심사 등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됐다.
18일 PTI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델리 법원은 전날 이들 사형수에 대해 이런 내용의 집행 영장을 새롭게 발부했다.
법원은 형 집행을 더 연기하는 것은 신속한 정의 실현과 관련한 피해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초 델리 법원이 사형 집행일을 확정하자 사형수들은 형 집행을 재고해달라고 대법원에 청원했다.
청원 심사가 진행되고 기각되는 과정에서 집행일은 1월 22일에서 2월 1일로 연기됐다가 이번에 다시 새로운 날짜로 정해진 것이다.
인도에서는 2004년 이후 4명이 교수형에 처해졌으며, 마지막 집행은 2015년에 이뤄졌다.
뉴델리 버스 사건은 만연한 성폭행을 외면하던 인도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2012년 12월 16일 한 여대생은 뉴델리 남부 번화가에서 남자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본 뒤 귀가하고자 버스에 탔다가 6명에게 변을 당했다.
범인들은 달리는 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한 후 여대생의 신체까지 잔인하게 훼손했다. 여성은 결국 13일 뒤 숨졌다.
이후 4명은 사형 선고를 받았고 다른 1명은 교도소 내에서 숨졌다.
또 다른 공범 한 명은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다는 이유로 3년의 소년원 구금을 마치고 풀려났다.
인도에서는 이 사건 후 성범죄 관련 형량이 강화됐지만 2017년에만 3만3천658건의 강간 사건이 신고될 정도로 관련 범죄는 여전히 범람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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