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연합군' 추천 이사 후보 김치훈씨 사퇴 의사

입력 2020-02-18 08:47
수정 2020-02-18 09:23
'조현아 연합군' 추천 이사 후보 김치훈씨 사퇴 의사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의 한진칼[180640]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치훈 전 한국공항[005430] 상무가 17일 한진칼 측에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3자 연합이 '참신하고 전문성 있는 경영인'이라며 제시한 이사 후보 중 한 명이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하며 이탈했다는 점에서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3자 연합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상무는 이날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 "3자연합이 추천하는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상무는 "3자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진그룹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대화함으로써 한진그룹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3자 연합은 지난 13일 한진칼에 김신배(66) 포스코[005490]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4명(기타 비상무이사 1명 포함)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이사 후보군을 제안했다.

이중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 전 상무의 경우 대한항공에서 임원을 한 경력도 없는 데다 조 전 부사장의 인맥이라는 점에서 조 전 부사장의 '대리인'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전 상무는 1982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상무와 런던지점장 등을 지냈다. 2006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항공운수 보조 사업을 하는 한국공항으로 자리를 옮겨 상무와 통제본부장을 지내며 국내 14개 공항을 총괄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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