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중국, 코로나19 투명성 높여라"…미, 중 대응에 우려

입력 2020-02-18 09:22
수정 2020-02-18 09:38
볼턴 "중국, 코로나19 투명성 높여라"…미, 중 대응에 우려

코튼 상원의원 "우한연구소가 연관"…'음모론'도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중국 전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중국의 질병 대응 방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중국이 질병 대응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트윗에서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인 유행병이 되기 직전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투명성을 대폭 높이고 언제, 무엇을 알았는지를 털어놓아야 한다"며 "베이징은 전 세계적인 완전한 대응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의 대처를 우호적으로 평가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과 차이가 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도 트럼프와 달리 중국 측 대응을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잇달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지만, 그의 측근들은 중국의 전염병 대응 및 투명성 결여를 지적하며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반응은 재선에 중요한 미·중 무역협상이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 등을 우려해서라고 백악관과 행정부 관리들은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는 중국을 겨냥한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중국이 제시하는 정보와 통계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주장과 맞물려있다.

대중국 강경파인 팀 코튼 상원의원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수산시장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중국에서 유일한 생물안전 4급 '슈퍼실험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생물안전 4급 실험실은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할 수 있는 곳으로, 코튼 의원의 발언은 코로나19가 이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코튼 의원은 "질병이 거기에서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중국의 이중성과 부정직 때문에 최소한 증거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지금 그 질문에 대해 어떤 증거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튼 의원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도 "중국은 처음부터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과학자들은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중국을 위협으로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그런 부류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MSNBC는 증거 부족에도 불구하고 코튼이 음모론을 반복한다면서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븐 배넌과 같은 보수 인사 등이 관심을 보였던 음모론이 공화당 주변부에서 주류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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