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폼페이오, 아프리카 앙골라서 반부패 활동 칭찬
아프리카 3개국 순방…아프리카 미군 감축 문제와 맞물려 주목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앙골라에서 반부패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서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과 회담하고 로렌수 대통령의 반부패 성과를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로렌수 대통령이 취임한 뒤 2년 반 동안 위대한 일을 해냈다"며 "그는 투명성을 높였다. 금융기관들이 장부를 깨끗이 정리하도록 도왔고 악당들을 추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가 앙골라를 계속 부패에서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외신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이 앙골라 전직 대통령 딸의 비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했다.
앙골라 검찰은 지난달 22일 호세 에두아르도 두스 산투스 전 대통령의 딸인 이사벨 두스 산투스(46)를 돈세탁, 부실경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사벨은 2016년 6월부터 18개월 동안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영국 BBC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불렸던 이사벨이 아버지의 후광으로 축적한 자산은 20억 달러(약 2조3천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사벨은 산투스 전 대통령이 2017년까지 38년 동안 집권하는 동안 토지, 석유, 다이아몬드, 통신 등의 분야에서 막대한 이권을 챙겼다.
산투스 전 대통령에 이어 2017년 9월 취임한 로렌수 대통령은 부패 문제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로렌수 대통령과 반부패 활동뿐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6일 서아프리카 세네갈에서 마키 살 대통령과 회담하고 아프리카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 등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그는 17일 오후에는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로 떠난다.
폼페이오 장관이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하기는 취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순방은 미군 문제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우려를 완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세계적으로 미군의 병력 재배치를 검토하면서 아프리카 병력을 감축해 미국 본토나 태평양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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